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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명렬장군의평화재향군인회출범식

정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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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재향군인회(평군)의 깃발아래 ‘노병’들은 속속 모여들었다. 평군이 공식 출범을 선언한 17일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는 3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60여명의 예비역 회원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이들은 현역시절 부대와 계급은 물론 나이도 제각각이었지만 제대 군인으로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열정만은 현역 시절에 못지않았다. 현재까지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3,000여명 중 90%가량은 일반병 출신이며 장교·부사관 등 장교 출신은 10%가량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표명렬 임시대표가 내건 ‘민족의 군대’ ‘민주적 군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군대’란 슬로건에 뜻을 같이해 모여든 것이다. 특히 표대표가 향군을 “친미·사대적 정치행태를 일삼고 있다” 등의 말로 자주 비판한 탓에 향군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등 ‘수난’을 겪자 오히려 이 과정에서 평군의 설립이 널리 알려졌고 회원도 급증했다.


특히 표대표는 창립 준비 과정에서 정훈동지회원(지난해 초), 향군회원(지난달 22일), 육사18기 동지회원(이달 11일) 자격도 박탈당했으며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에서도 17일 제명당했다. 그는 잇단 제명에 대해 “오히려 영광스럽다”며 “역사의 물줄기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955년 군생활을 시작한 최사묵 고문(72·예비역 육군 대위)은 14년 동안 강원 철원의 기갑부대에서 근무했다. 그는 “6·25 전쟁 당시 기득권자들은 해외로 달아났다가 되돌아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채 떵떵거리며 살고 있었다”며 “맹목적 반공이념에 싸인 동료들은 그들에 대한 나의 비판에 ‘너 빨갱이냐’고 비아냥거렸다”고 회고했다. 그의 조부는 구한말 의병장인 최구현으로 알려졌다. 평군은 그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회원 최충씨(61·예비역 육군 병장)는 66년 월남전에 파병돼 복무한 탓에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다. 그는 월남전 파병부대를 현재의 평화유지군처럼 운영했다면 국군의 명예가 드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남전에서 피를 흘린 장병들은 국가로부터도, 향군으로부터도 보답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장 안내 자원봉사를 맡은 정상부 회원(33·예비역 육군 병장) 등 인근에 직장을 둔 채 짬을 내 참석한 청년 회원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도 “예비역도 민족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음을 보이기 위해 가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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