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 해외 한인의 구심점 '한민족센터"건립하자
정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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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유상철] '세계의 초강대국 미국의 한복판에 한민족의 힘을 결집하자'. 700만 해외 한인의 구심점인 '한민족센터'를 워싱턴에 세우자는 운동이 한창이다. 미국의 한 동포단체가 중심이 됐다.
1998년 워싱턴에서 '동포에게 힘과 꿈을'을 구호로 내걸고 발족한 '재외한민족센터'가 주인공이다. 비영리 봉사단체로 미국에서 강연과 집필 활동 중인 문동환 목사가 이사장을, 사회사업가 이정우씨가 집행부 대표를 맡았다. 이들은 워싱턴 로턴 지역에 1만7000평(시가 400만 달러)의 부지를 자력으로 매입했다. 여세를 몰아 미국은 물론 한국에 나와 센터 건립 모금운동에 나서고 있다. 자체 마련한 부지 위에 한민족공동체연구소.다목적 문화관.도서관 등 건물을 올릴 기금 600만 달러를 모금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1일 서울 정동의 세실레스토랑에선 '한민족센터 건립위원회 발대식'도 열었다. 이어 대구.부산.광주 등 대도시를 방문해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울 발대식에선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건립위원회 위원장, 최근 활동을 재개한 배우 문성근씨가 홍보위원장, 고 장준하 선생의 아들인 장호준씨가 부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근태 장관은 "한민족센터가 동포들의 교류.문화.교육.민족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부산 캠페인에선 송기인 신부 등 30여 명이 후원을 약속했다. 이정우 대표는 "미국 내 한국계 학자들이 4만 명에 이른다"며 "센터를 이들과 연계해 재외동포 문제를 고민하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연구하는 싱크탱크로 키워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상철 기자 scyo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