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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이주와 고려인

강제이주, 고려인 영상자료

독립운동 앞장섰던 고려인, 국민적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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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고려인을 각별히 챙겼다. 문 대통령은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식에서 고려인 동포와 오찬을 함께 하며 "우즈베키스탄 18만 고려인 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에도 큰 자랑"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고려인 항일독립운동가들인 이인섭·전일·한창걸·한성걸 선생에게 훈장을 추서했음을 밝히며 "고려인 1세대는 모두 애국자이고 독립유공자"라고 역설했다.



하루 전날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타슈켄트에 위치한 369유치원과 아리랑요양원을 찾았다.한국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아리랑요양원에서 "배를 곯아 젖이 안 나올 때 우즈베크 여자들이 아기한테 젖을 먹여줘 우리가 살았다"는 고려인 할머니의 회상에 김 여사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혹독한 수난 속에서도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선 고려인들이 그동안 재중동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국의 관심과 지원을 덜 받았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고려인 챙기기는 적절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고려인 역사를 되돌아보면 고난의 연속이었다. 지난 1937년 당시 소련의 스탈린은 연해주 일대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이 일본의 간첩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17만명을 화물열차에 태워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켰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이가 추위와 기아로 숨졌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소련의 적성국(일본) 출신이라는 이유로 거주지를 제한당하고 군 복무도 할 수 없었다. 고려인의 공민권 획득은 1956년에야 이뤄졌다고 하니 그들의 고난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현재 고려인은 50여만명에 달하며, 우즈베크에만 18만여명이 있다. 이들은 중앙아시아 각국에서 주류층으로 성장했다. 우즈베크만 해도 초대 유아교육부 장관인 신 아그리피나를 비롯해 정·관·재계에 성공한 고려인이 한둘이 아니다. 고려인은 88서울올림픽 이후 현지에서 위상이 올라가면서 한국에 느끼는 유대감이 강해졌다고 한다. 현재는 한국과 해당국 간의 경제, 외교, 문화 교류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자원 부국이 많은 중앙아시아는 신북방정책을 추구하는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우리와 민족의 수난사를 공유하는 고려인들이 그만큼 우리의 경제 영토 확대와 미래를 위해 기여할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고려인이 모국과 유대감을 더욱 느낄 수 있도록 국가가 챙겨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21일 마지막 순방국인 카자흐스탄에서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선생의 유해봉환 행사를 주관한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측과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문제도 논의한다. 정부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고려인 1세대 항일독립운동가 예우에 나선 것은 환영할 일이다.

 



출처 : https://www.mk.co.kr/news/politics/view/2019/04/247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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