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전투 전승 101주년 기념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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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입니다.
봉오동전투 전승 101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봉오동전투는 개별 전투의 승리를 넘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구상하고 계획했던 ‘독립전쟁 1차 대승리’였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20년을 ‘독립전쟁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독립전쟁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지원했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도 독립전쟁의 해가 도래한 것을 기뻐하며 1년 안에 독립을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셨습니다.
101년 전 만주 땅에서 일어난 봉오동, 청산리전투 모두, 우리 독립군과 일제의 독립전쟁이었습니다. 독립전쟁에서 이뤄낸 승리는 독립운동의 역사에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일제 식민지배로 고통 받던 우리 민족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심어주었고, ‘우리도 할 수 있다’,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증명한 위대한 성취입니다. 우리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승리의 DNA’가 바로 독립전쟁의 승리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독립전쟁은 우리 모두의 전쟁이었습니다. 독립군들의 훌륭한 전술과 의지도 있었지만, 신분, 직업, 성별에 관계없이 독립군의 무기와 군복, 식량을 지원하고, 없는 살림에도 자신들의 것을 내어 준 민초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임시정부의 체계적 준비와 탁월한 지도자의 리더십 그리고 민초들의 하나 하나의 뜻이 모여 만들어낸 승리의 역사입니다. 공동체의 협력과 연대의식이 빛났던 최초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독립으로 성취하고자 했던 자유와 평등, 정의와 평화에 대한 열망은, 평안도에 사는 사람도, 전라도에 사는 사람도, 함경도에 사는 사람도, 경상도에 사는 사람도 매한가지였습니다.
오늘의 시각으로 보면 식민지배와 민족 차별에 대한 저항이 당연시되지만, 그건 당위가 아니라 목숨을 건 싸움이었고 끝이 보이지 않는 지난한 투쟁의 과정이었습니다. <암살> 영화 마지막 장면에, 일제 밀정이었던 염석진이란 인물인“해방될지 몰랐다”고 변명하는 장면만 봐도 민족성과 존엄성을 지키는 길이 얼마나 험난하고 고달팠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 때 머슴으로, 나팔수와 식객승을 전전했던 평민 출신 의병장이자, 의병장 출신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인 홍범도 장군은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당장의 먹고 사는 것이 더 중요했을지도 모르는 혹독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 민족의 해방을 위해 목숨 받쳐 싸웠습니다. 광복은 이렇게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와 희생으로 쟁취해낸 위대한 역사입니다.
나라를 지키고 민족을 바로 세우고자 했던 독립정신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호국정신으로, 국민의 살길을 열어 온 산업화와 국민의 권리를 찾아온 민주주의 정신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그리고 그 정신은 우리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통합의 정신으로, 통일을 향한 평화의 정신으로 이어나가야 합니다. 이 길에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는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또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는 독립전쟁의 기억을 자랑스러운 승리의 역사로 확장해 갈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오늘 기념식을 시작으로, 청산리전투 기념행사, 홍범도장군배 사격대회, 역사캠프와 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입니다. 과거의 기억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진취적인 미래정신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3.1절 기념식에서 홍범도 장군의 부인 단양이씨와 장남 홍양순 선생의 건국훈장 애국장 포상이 있었습니다. 이번 포상에 차남 홍용환 선생의 독립유공자 포상에 포함되지 못했는데, 앞으로도 이름도 없이 잊혀진 영웅들을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의 이름으로 새겨나가는 일에 가장 앞장서서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중단된 홍범도장군의 유해봉환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게 뒷받침해 나가겠습니다.
독립전쟁 10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인 오늘, 독립전쟁의 역사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경제발전과 민주화, 호국과 평화를 향한 길을 밝히는 현재와 미래의 정신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이루려고 했던 자유와 평등, 정의와 평화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