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전쟁,봉오동전투 100주년 기념사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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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승리, 봉오동전투 승전 100주년>
"빼앗긴 땅을 되찾으려면 온 백성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게 하고, 항일투쟁에 나서야 합니다"
독립전쟁, 봉오동 전투 백년인 오늘, 홍범도 장군의 외침이 다시 들리는 듯 합니다
백 년 전인 1920년은 독립전쟁의 해였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20년을 ‘독립전쟁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독립신문>1면에 독립전쟁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대외에 밝혔습니다. 3.1운동으로 자각한 청년들은 독립군에 투신했고, 만주와 간도 곳곳에 터 잡은 독립군 부대들이 바로 독립전쟁의 주역이었습니다.
우리의 독립전쟁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치열했습니다. 1920년에만 독립군의 국내 진공작전이 무려 1,651회나 펼쳐졌습니다.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대한독립군’ 또한 독립전쟁에서 큰 활약을 펼쳤고, 다른 독립군단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국내 진공작전을 꾸준히 전개했습니다.
독립전쟁에 대한 기대가 최고조에 오른 그 해 6월, 홍범도 장군이 이끈 독립군 연합부대는 일본군을 상대로 독립전쟁 최초 전면전을 벌여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바로 ‘독립전쟁 1차 대승리’라고 불리는 봉오동 전투였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10월의 청산리 전투에서 또 다시 일본군을 상대로 크게 승리하였습니다.
1920년 독립전쟁에서 이뤄낸 승리는 독립운동의 역사에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일제 식민지배로 고통 받던 민족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심어주었고, 만주지역 독립군의 저력을 실감케 했습니다. 이후 만주는 독립운동의 최전선이 되었으며, 만주 독립군의 청년들은 1940년 한국광복군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는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는 단순히 개별 전투의 승리가 아닙니다. 3.1운동으로부터 시작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을 거쳐 진행되어오던 연속된 투쟁의 과정에서 이루어진 독립전쟁의 승리이자,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희망의 승리입니다.
우리 독립운동역사는 평범함이 만들어낸 위대한 역사입니다. 한 때 머슴으로, 나팔수와 식객승을 전전했던 평민 출신 의병장이자, 의병장 출신 독립군 총사령관인 홍범도는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독립운동은 이렇게 우리 주변의 평범함 사람들이 함께했습니다. 평범함 속 용기들이 하나 둘 모여 위대한 희망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우리는 또 한 번의 승리의 역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헌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 참여, 연대와 협력의 정신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대동 화합의 정신으로 억압에 맞서 승리한 독립전쟁의 정신이 지난 100년,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되었듯,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 19의 국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가 가고 독립전쟁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독립전쟁 100주년을 새롭게 정립하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함께 공유하고 기억하는 한 해가 되어야합니다. ‘독립전쟁 첫 번째 대승리’를 거둔 봉오동전투, 그리고 독립전쟁 사상 최고의 승리를 거둔 청산리전투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함께,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수많은 독립군들의 삶을 재조명해야 합니다. 독립전쟁 100주년을 한 번의 기념행사로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추후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과 함께 봉환하여 안장할 계획입니다. 그 동안 기념사업회는 카자흐스탄 정부와 고려인 사회 그리고 우리 정부를 잇는 가교 역할을 맡아 원활하게 유해가 봉환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지만, 이번 유해 봉환을 계기로 우리 국민의 자부심을 일깨우고 독립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새기는 출발점이 되길 희망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100년 전 함께 만들어 낸 독립전쟁의 희망의 승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습니다. 기념사업회가 작은 밀알이 되어 독립운동가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가겠습니다. 새로운 100년의 여정을 힘차게 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