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동향에 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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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남도 경찰부장 오카다 기스지의 보고 (내부 경찰국장 마쓰이에게)
융희2년(1908) 10월 4일
함경남도 경찰부장 오카다 기스지(岡田宜寿)
내부경찰국장 마쓰이 시게루(松井茂) 귀하
지난달 2일자 경비발(警秘發) 제 759호로 통지한 폭도의 성쇠에 관하여 장래의 전망에 대해 賊徒의 기왕의 상황과 현재 상황에 비추어 다음과 같이 보고드립니다.
다음
현재 본 도 관할 내의 폭도 중, 중심인물은 차도선(車道善), 홍범도(洪範道), 최동률(崔東律), 원기봉(元基鳳), 김수익(金洙益), 이명보(李明甫), 송상봉(宋相鳳), 김병연(金秉渕), 양봉익(梁鳳翊), 김정호(金正浩), 김정호(金鼎昊), 양성삼(梁星三), 정달향(鄭達享),김영혁(金永赫),현학술(玄學述), 강민학(姜敏學), 이봉익(李鳳益), 윤동섭(尹東涉), 오문술(吳文述),김영준(金永俊), 노희태(盧熙泰)가 이끄는 21명의 賊團이다. 그리고 차도선 이하 9명이 이끄는 집단은 함흥 이북에 출몰하고 김정호(金鼎昊) 이하 11명이 이끄는 단체는 함흥 이남을 배회하고 있다.
이번에 적도 봉기 이래 성쇠의 상황을 간단히 적으면, 각 적의 수괴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2,3월까지를 보면, 차도선은 갑산군, 홍범도, 최동률, 원기봉은 북청군에, 김수익은 단천군에, 이명보는 영원군에, 송상봉은 장진군에, 金渕遠은 定平郡에, 金正浩, 金鼎昊, 玄學述, 姜敏學, 이봉익은 영흥군 고원군에, 윤동섭, 오문술, 김영준, 노희태는 문천, 덕원, 안번 군 방면에서 일어나서 동지를 규합하고 봉기한 이래의 경과는 서술한 바와 같다.
현재 비교적 평온한 상태를 보이게 된 것은 원래 주밀한 정찰과 준엄한 토벌을 겸하여 수비대, 현병대의 배치가 비교적 주밀한 결과에 인한 것이다. 단지 그들의 행동이 전혀 당초의 표방과 상반하여 늘 火賊 같은 약탈을 자행하여 마침내 사람들의 혐오를 초래하여 민간의 후원을 잃게 된 것은 또 자연스러운 추세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이야기를 듣건대, 차도선, 홍범도 등 정치적 불평을 가미한 적의 수괴가 갑산군,북청군 방면에서 봉기하자 혁신을 좋아하지 않는 수비주의의 완고한 인민은 음으로 이들에게 동정을 표명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집에 미치는 피해를 피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양으로 정을 통하지 않는 자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토벌대의 세력이 점점 왕성한 것을 보고 일제히 우리에게 귀의하고 定平郡 내 폭도의 출몰이 번성한 지방에서는 면식이 없는 사람을 보면 즉시 폭도라고 오인하고 도주하는 등, 폭도를 보는 것이 마치 이리(狼)와 같이 여긴다고 한다. 지금은 민심의 경향이 이미 이와 같아서 그들의 위치는 점차 고립상태에 빠지고 이에 더하여 시절이 점차 겨울로 향하여 눈이 많이 쌓여 길이 막히고 천지가 장차 얼어붙게 되면 하늘의 장애와 인민 사이의 괴리로 점점 그들 세력을 위축하게 만들 것이지만, 원래 기회를 엿봐 이동하고, 정세를 살펴 일을 도모하는 것이 그들의 가장 큰 장점이다. 따라서 특히 현재의 상태는 아직 전혀 진정으로 왕정에 복종하는 것에 이른 것은 아니고 겨우 군대의 위엄의 준엄함을 두려워하여 의병을 표방하며 이르는 곳마다 부락에서 부하를 모집하고 혹은 양민을 납치하여 오로지 세력을 부식하는 데에 열중하고 있다.
대개는 5~6백명에서 적게는 백여명의 부하를 이끌고 부근 각군을 유린하고 혹은 일진회원을 척살하고 또는 금품을 약탈하는 등 올해 3,4월부터 5,6월에 가장 극심하게 창궐했다. 여러차례 우리 토벌대의 공격을 받아 많은 부하를 잃었지만 패잔한 무리들이 다시 모여 단체를 이뤄 또한 다른 적의 무리들과 힘을 합하여 일대를 이루고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 6,7월경 대토벌 후는 다소 그 세력이 약화하여 大陽郁, 梁鳳翊의 두 수괴는 참살당하고 부하 또한 패멸하여 최동률, 김병연, 윤동섭, 노의태, 양성삼, 오문술, 정달향, 김영혁, 김영준이 이끄는 아홉 집단은 혹은 해산하고 혹은 다른 무리와 합병한 것 같아 근래 전혀 그 모습을 감추었다. 남은 적단 중 겨우 홍범도는 三水 방면에, 현기봉, 최동률, 金朱益은 북청, 利原, 단천 방면으로, 차도선, 이명보는 홍원 방면에, 김정호는 장진 정평 방면으로, 김정호, 현학술, 강민학, 이봉익, 오문술, 김영준, 등은 영흥 원산 관내에 숨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출몰 배회하고 있다고 하지만, 홍범도, 차도선 부하 각 4,50명과 金正浩 부하 70명을 제외한 외에는 모두 20명 내외의 집단에 불과하다. 그래서 최근 그들 대다수는 산 속에 잠행하고 혹은 산간벽지에 잠복하여 크게 토벌대의 수색을 두려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