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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천 친필 ‘경천아일록’ 공개

정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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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천 친필 ‘경천아일록’ 공개

[경향신문 2005-09-05


최근 홍범도기념사업회가 공개한 김경천 장군 육필 수기 ‘경천아일록’.


최근 홍범도기념사업회가 김경천의 항일 활동을 담은 자료를 공개했다. ‘경천아일록’(擎天兒日錄)이라는 이름의 이 자료는 김경천의 육필수기가 확실시되어 주목된다.


A4용지 77쪽 분량의 이 문건에는 김경천이 출생한 1888년에서 1925년까지의 행적이 육필로 적혀 있다. 문건은 크게 두가지 형태인데 러시아에서 항일투쟁을 벌였던 1923년까지는 회고록 형식으로, 1924년 1월1일부터 25년 12월31일까지는 일기체로 작성됐다.


회고록은 출생에서 일본 유학, 만주 망명, 시베리아에서의 활동 등을 시대순으로 기록하고 있다. 간간이 김경천이 무장투쟁을 벌인 연해주 지역의 지형도, 전투요도 등을 그려넣어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일본 유학을 가게 된 배경, 일본 육사에 들어간 경위 등이 자세해 그의 독립운동 전사(前史)를 알 수 있게 한다.


1909년 10월 동경 근교에서 군사훈련 중 안중근의 이토 저격 사실을 알리는 호외를 접하고는 ‘아! 위대하다. 우리도 사람이 있구나’라고 한 대목에서는 독립에 눈떠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만주 망명을 앞두고 서울 시내에서 목격한 3·1운동 상황도 상세하다. 신흥무관학교 교관 시절 독립지사 이시영의 죽음을 접한 애통함, ‘무기를 준비해 압록강을 넘는 게 소원’이라는 만주지역 독립운동가들의 무장투쟁 의지도 함께 전하고 있다. 1923년 이후의 일기에서는 러시아 혁명군에 의해 부대를 해산당한 뒤 실의에 빠진 심경을 곳곳에 드러내고 있다.


자료를 검토한 장세윤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은 “김경천 장군의 삶과 독립운동 행적이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된 점이나 필체로 보아 김경천의 자전적 친필수기인 것 같다”며 “신흥무관학교나 김경천의 항일운동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조운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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